폭염 속에서 어지럽고 두통이 생기면 가장 먼저 체온을 확인하게 됩니다. 흔히 열사병은 체온이 40℃를 넘고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뜨겁고 건조한 상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체온이 40℃보다 낮거나 피부가 땀으로 젖어 있어도 열사병일 수 있습니다. 더위에 노출된 뒤 말과 행동이 평소와 달라지거나 의식이 흐려진다면 체온계 숫자만 보고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질병관리청이 2026년 처음 배포한 「응급실 열사병 진료지침」을 기준으로 열사병 위험신호와 119 신고 기준,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응급조치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응급정보입니다. 열사병이 의심되면 온라인 정보로 자가진단하지 말고 즉시 119의 안내를 받으세요.
열사병 위험 신호 5가지
다음 다섯 가지를 먼저 기억하면 됩니다.
- 체온이 40℃ 미만이어도 열사병일 수 있습니다.
- 땀이 나고 피부가 젖어 있어도 열사병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더위 노출 후 나타나는 의식변화가 중요한 위험신호입니다.
- 의식이 흐리거나 없는 사람에게 물과 이온음료를 먹이면 안 됩니다.
- 열사병이 의심되면 119에 신고하면서 즉시 냉각을 시작해야 합니다.
특히 더위에 노출된 사람이 헛소리를 하거나 비틀거리고,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면 단순히 ‘더위를 먹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열사병이란?
열사병은 외부의 높은 온도와 습도, 강한 신체활동 등으로 체온 조절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중증 온열질환입니다.
열사병은 뇌를 포함해 여러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치료가 늦어지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피로나 가벼운 탈수와 달리 신속한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이 필요합니다.
열사병은 크게 다음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전적 열사병
주로 폭염에 장시간 노출된 고령자, 만성질환자, 혼자 생활하는 사람 등에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야외뿐 아니라 냉방과 환기가 충분하지 않은 집 안에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운동성 열사병
폭염 속에서 운동하거나 야외 작업을 하는 사람, 군인, 배달 종사자, 건설 근로자 등에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열사병이 진행돼도 땀이 계속 날 수 있습니다.
체온이 40도 미만이어도 열사병일까?
가능합니다.
열사병의 대표적인 진단 기준으로 중심체온 40℃ 이상이 알려져 있지만, 실제 응급실에서 측정한 체온이 항상 40℃를 넘는 것은 아닙니다.
질병관리청의 2026년 응급실 열사병 진료지침에 따르면 분석 대상 열사병 환자의 측정 체온 중앙값은 38.8℃였으며, 측정 당시 체온이 40℃ 이상이었던 환자는 33.2%였습니다.
체온이 40℃보다 낮게 측정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몸을 식힌 경우
- 119구급대가 냉각 조치를 시행한 경우
- 증상 발생 후 체온 측정이 늦어진 경우
- 겨드랑이·이마 등 측정 위치에 따라 오차가 발생한 경우
- 땀이나 주변 환경으로 체온계 측정값이 달라진 경우
따라서 체온이 38℃대 또는 39℃대라고 해서 열사병 가능성을 바로 배제하면 안 됩니다.
체온계 숫자보다 더위에 노출된 상황과 의식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땀이 나면 열사병이 아닐까?
땀이 난다는 이유만으로 열사병이 아니라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열사병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땀이 나지 않는 뜨겁고 건조한 피부’가 알려져 있지만, 실제 환자 모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질병관리청 진료지침에 따르면 열사병 환자의 약 64%는 피부가 건조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운동이나 작업 중 발생하는 운동성 열사병에서는 몸이 뜨거운데도 땀이 계속 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판단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 땀이 나니까 열사병이 아니다
- 피부가 젖어 있으니 단순 탈수다
- 체온이 40℃ 미만이니 조금 쉬면 괜찮다
- 물을 마실 수 있으니 응급상황은 아니다
땀과 피부 상태는 참고할 수 있는 증상일 뿐, 열사병을 확정하거나 제외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하게 확인할 것은 의식변화
질병관리청의 열사병 진료지침은 의식변화와 중추신경계 이상을 중요한 위험신호로 강조합니다.
더위에 노출된 사람에게 다음 증상이 나타나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합니다.
-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함
- 시간이나 장소를 혼동함
- 갑자기 말을 알아듣기 어렵게 함
- 평소와 다른 이상행동을 보임
- 술에 취한 것처럼 비틀거림
- 심하게 흥분하거나 공격적으로 변함
- 멍한 상태로 반응이 느려짐
-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함
- 경련
- 실신
- 깨워도 반응이 없거나 혼수상태에 빠짐
단순히 피곤해서 대답이 느린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면 간단한 질문을 해볼 수 있습니다.
-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나요?
- 오늘 날짜나 현재 상황을 말할 수 있나요?
- 이름과 나이를 정확하게 말할 수 있나요?
- 손을 잡아달라는 지시를 이해하고 수행하나요?
정상적으로 대답하지 못하거나 반응이 평소와 다르다면 체온이 40℃를 넘지 않았더라도 119에 신고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열사병 119 신고 기준
다음 중 하나라도 나타나면 열사병 가능성을 고려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즉시 119 신고가 필요한 증상
- 의식이 흐리거나 반응이 느림
- 헛소리, 혼란 또는 이상행동
- 비틀거리고 몸을 가누지 못함
- 경련
- 실신 또는 의식소실
- 깨워도 제대로 반응하지 않음
- 매우 뜨거운 몸과 함께 의식변화가 나타남
- 호흡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거나 불규칙함
- 휴식과 냉각을 해도 증상이 빠르게 악화됨
체온이 40℃를 넘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체온을 재기 어렵더라도 더위 노출 후 의식변화가 있다면 먼저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신고할 때는 다음 내용을 알려주면 도움이 됩니다.
- 현재 위치
- 환자의 대략적인 나이
- 의식과 호흡 여부
- 더위에 노출된 시간
- 운동이나 작업 여부
- 측정한 체온
- 경련이나 실신 여부
- 현재 시행 중인 냉각 조치
119 신고 후 무엇을 해야 할까?
열사병이 의심되면 구급차를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119에 신고한 뒤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즉시 몸을 식혀야 합니다.
1. 시원한 장소로 옮기기
직사광선을 피하고 에어컨이 있는 실내나 그늘진 곳으로 옮깁니다. 다만 환자를 옮기는 과정에서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2. 옷을 느슨하게 하기
몸을 조이는 옷과 불필요한 겉옷을 벗기거나 느슨하게 풀어줍니다. 넥타이, 허리띠, 보호장구 등도 가능한 범위에서 풀어줍니다.
3. 몸을 물로 적시고 바람을 보내기
피부에 시원한 물을 뿌리거나 젖은 수건을 대고 선풍기, 부채 등으로 바람을 보냅니다. 물의 증발을 이용해 체온을 낮추는 방법입니다.
4. 얼음팩 활용하기
얼음팩이 있다면 수건 등으로 감싼 뒤 목 주변, 겨드랑이, 사타구니처럼 큰 혈관이 지나가는 부위에 대어 냉각을 도울 수 있습니다.
5. 의식과 호흡 확인하기
환자의 반응과 호흡을 계속 확인합니다. 의식이 없고 정상적으로 호흡하지 않는다면 119상황요원의 지시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시행합니다.
중요한 것은 119 신고와 냉각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입니다. 체온을 낮추겠다며 병원 이송을 늦춰서는 안 됩니다.
의식이 흐린 환자에게 물을 먹이면 안 되는 이유
온열질환에는 수분 보충이 중요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물을 마시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을 마실 수 있는 경우
환자의 의식이 분명하고 스스로 컵을 잡아 안전하게 삼킬 수 있다면 물이나 스포츠음료를 천천히 마시게 할 수 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게 하기보다 조금씩 나눠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마시게 하면 안 되는 경우
다음과 같은 상태라면 물이나 이온음료를 먹이지 않습니다.
- 의식이 흐림
-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함
- 심하게 졸려 함
- 의식이 없음
- 경련 중이거나 경련 직후
- 구토하고 있음
- 삼키기 어려워함
의식이 불분명한 사람에게 억지로 음료를 먹이면 물이 기도로 넘어가 질식이나 흡인성 폐렴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얼굴에 물을 끼얹거나 얼음을 입에 넣는 행동도 피해야 합니다.
열사병에 해열제를 먹어도 될까?
열사병으로 체온이 올라간 것을 감기나 독감으로 인한 발열과 동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감염성 발열은 뇌의 체온 설정점이 올라가면서 발생하지만, 열사병은 외부 열과 신체활동으로 발생한 열을 몸이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면서 나타납니다.
질병관리청 열사병 진료지침은 해열제 사용을 자제하도록 안내합니다. 열사병이 의심될 때는 해열제보다 다음 조치가 우선입니다.
- 즉시 119 신고
- 시원한 장소로 이동
- 옷을 느슨하게 하기
- 물과 바람을 이용해 신속하게 냉각
- 의식과 호흡 확인
환자에게 약을 먹이느라 신고와 냉각을 늦춰서는 안 됩니다. 의식이 흐린 환자에게는 약도 먹이면 안 됩니다.
열탈진과 열사병 차이
더위로 쓰러졌다고 해서 모두 열사병은 아닙니다. 열탈진과 열사병은 비슷한 증상이 있지만 응급성에 차이가 있습니다.
| 구분 | 열탈진 | 열사병 |
|---|---|---|
| 의식 | 대체로 명료함 | 혼란·이상행동·경련·실신 가능 |
| 체온 | 정상 또는 상승 | 높을 수 있지만 40℃ 미만도 가능 |
| 땀 | 많이 흘리는 경우가 많음 | 나거나 나지 않을 수 있음 |
| 주요 증상 | 어지러움, 두통, 피로, 메스꺼움 | 의식변화, 경련, 혼수 등 |
| 대처 | 활동 중단, 냉각, 수분 보충 | 즉시 119 신고와 적극적인 냉각 |
가장 중요한 구분 기준은 체온이나 땀 여부만이 아니라 의식 상태입니다.
처음에는 열탈진처럼 보여도 상태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시원한 곳에서 쉬고 수분을 보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의식변화가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집 안에서도 열사병이 생길 수 있다
열사병은 야외 작업장이나 운동장에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에어컨이 없거나 냉방을 사용하지 않는 집, 환기가 되지 않는 방, 고온의 실내 작업장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 대상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 65세 이상 고령자
- 혼자 사는 어르신
- 영유아
- 심장·콩팥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
- 거동이 불편한 사람
- 자신의 증상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운 사람
- 냉방을 충분히 이용하기 어려운 사람
- 폭염 속에서 운동하거나 일하는 사람
고령자는 갈증을 늦게 느끼거나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폭염특보가 발효된 날에는 멀리 사는 부모님에게 전화해 물을 마셨는지, 냉방을 하고 있는지, 어지럽거나 기운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횡설수설하거나 대화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으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아야 합니다.
열사병 예방을 위한 기본수칙
열사병은 응급처치도 중요하지만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갈증이 없어도 물 마시기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기보다 규칙적으로 조금씩 마십니다. 다만 심장질환이나 콩팥질환 등으로 수분 섭취를 제한받은 사람은 담당 의료진의 지침을 따라야 합니다.
더운 시간대 활동 줄이기
폭염특보가 발효된 날에는 한낮의 야외운동과 작업을 줄이고 가능한 한 서늘한 시간대로 일정을 조정합니다.
술과 과도한 카페인 피하기
차가운 맥주나 아이스커피가 물을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술과 카페인 음료는 탈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물을 따로 충분히 마셔야 합니다.
혼자 운동하거나 작업하지 않기
더위 속에서 운동하거나 일할 때는 서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동료와 함께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 증상이 생기면 즉시 중단하기
다음 증상이 나타나면 하던 활동을 멈추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합니다.
- 두통
- 어지러움
- 메스꺼움
- 근육경련
- 심한 피로
- 평소보다 빠른 호흡과 맥박
- 집중력 저하
의식변화가 나타나면 휴식만 취할 것이 아니라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열사병 응급조치 최종 요약
더위에 노출된 사람의 상태가 이상하다면 다음 순서로 행동합니다.
- 의식과 호흡을 확인합니다.
- 의식이 흐리거나 경련·실신이 있으면 즉시 119에 신고합니다.
- 환자를 에어컨이 있는 실내나 그늘로 옮깁니다.
- 옷을 느슨하게 하고 몸에 시원한 물을 적십니다.
- 선풍기나 부채로 바람을 보내 체온을 낮춥니다.
- 얼음팩이 있으면 수건에 감싸 목·겨드랑이·사타구니에 댑니다.
- 의식이 불분명하면 물, 이온음료, 약을 먹이지 않습니다.
-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의식과 호흡을 계속 확인합니다.
열사병은 체온이 반드시 40℃를 넘어야만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땀이 난다고 해서 안심할 수도 없습니다.
폭염에 노출된 사람이 헛소리하거나, 비틀거리거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의식변화를 보인다면 체온계 숫자를 기다리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공식 확인 출처
- 질병관리청, 「폭염에 의식이 흐려지면 열사병 의심하세요」
- 질병관리청, 「응급실 열사병 진료지침」
https://www.kdca.go.kr/bbs/kdca/42/308056/download.do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열사병부터 열탈진까지, 온열질환 이렇게 예방하세요」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ntcnInfo/healthSourc/thtimtCntnts/thtimtCntntsView.do?thtimt_cntnts_sn=122 - 질병관리청 기후보건정보, 폭염·온열질환 응급조치
https://health.kdca.go.kr/healthhazard/clmtInfo/heatWaveInfo?subtab=warmHeat&tab=heat - 기상청 폭염 영향예보
https://www.weather.go.kr/w/special-report/impact.do
※ 본문은 질병관리청 공식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일반적인 건강정보입니다. 개인의 상태를 진단하거나 의료진의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의식변화, 경련, 실신 등 열사병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세요.